CDP Story/Photo

[2월 26일]콕쑤완 초등학교에 새로운 놀이터가 세워졌어요!!!

크루덩 2014. 3. 7. 14:57


 콕쑤완 초등학교는 야소톤 CDP의 학교 사역지 중에서도 가장 멀리(약 13km이상) 그리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입니다. 1985년에 개교되어 약 30년이 된 이 작은 학교는 현재 전체 학생수가 36명이며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교사 5명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계십니다.

학교가 속해 있는 콕쑤완 마을은 124가구 4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이곳은 아직까지 대중교통 운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거의 외부와 단절된 채 논농사와 밭농사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으며 중학생 이상의 학생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마다 큰 도로가 있는 곳까지 꽤 많은 거리를 이동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농사철이 지나면 경제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어 일거리를 찾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도시로 떠나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 또는 친척들과 생활하게 되고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콕쑤완 초등학교는 여러 번 폐교될 위기에 처했었으나 이 마을 출신인 교장 선생님의 부단한 노력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힘을 합하여 학교가 현재까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0월 5일부터 CDP 프로그램이 시작되어 방과 후 교실 및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들과 학교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CDP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그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제일 큰 기쁨입니다.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교육의 기회가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방과 후 교실을 통해 새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토요 모임과 소풍, 체육대회 등 여러 활동을 통해 폭 넓은 구성의 또래 집단과 함께 하는 놀이 교육 및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제공함으로 아이들의 신체 및 사회 정서 발달에 많은 도움을 줌으로써 아이들의 생각과 꿈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CDP 활동이 없는 평일이나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는 여전히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장소와 놀거리가 없어 낡은 철제 놀이 기구 몇 개가 전부인 놀이터에서 놀거나 조금 큰 아이들은 들판에 나가 나무에 오르고 도마뱀을 잡는 등 위험한 환경 속에 방치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여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2월 17일 콕쑤완 초등학교의 기존 놀이터 자리에 기아대책 후원자이신 ‘아란 유치원’의 도움으로 새로운 놀이 기구를 설치하고 놀이터를 재정비하여 아이들이 마음껏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낡은 철제 놀이 기구만 덩그러니 있던 위험한 콕쑤완 초등학교의 기존 놀이터 모습>


 새로 설치된 놀이기구는 총 6종으로 미끄럼틀, 시소, 그네, 평행봉 등이며 시멘트로 놀이기구를 고정하고 그 위에 푹신하게 모래를 깔아 아이들이 바닥에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양하고 어여쁜 색깔들로 만들어진 놀이기구는 모양도 특별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놀이터 크기도 기존의 크기에서 2배로 늘려 훨씬 넓어진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였으며, 놀이터 한가운데 있는 큰 망고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아이들의 편히 놀고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놀이터 한 쪽에 색이 바라고 방치된 채 흉물스럽게 있던 동물 모양의 돌들은 새롭게 페인트칠을 하여 아이들이 실제 동물을 상상하며 재밌게 타고 놀기에 알맞게 재정비 되었습니다.


<설치된 다양한 놀이 기구 및 놀이터 시설>


 놀이터가 설치되는 날 아침, 놀이기구를 잔뜩 실은 트럭이 멀리 우본에서부터 야소톤 깊은 시골 숲속 마을까지 찾아와 주시고 직접 설치를 해주셨습니다. 놀이 기구가 차에서 내려지고 설치가 시작되자 수업 중이던 유치반 아이들이 교실에서 뛰쳐나와 처음 보는 놀이 기구 앞에서 신기해하며 그 앞을 떠날 줄을 모르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만 보더니 점점 설레는 얼굴로 바뀌며 설치가 되기도 전에 만져보고 타보는 등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보는 저희도 행복해지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모습>

 

 놀이기구가 설치된 후 첫날에는 콕쑤완 초등학교에서 5개 학교 연합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4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및 마을 주민들이 학교에 모였었는데 학교에 방문한 모든 이들의 첫 관심은 새로 만들어진 놀이터였습니다. 다른 학교 친구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놀이터에서 노는 콕수완 학교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놀이기구를 타며 함께 어울려 놀았고, 교사들과 학부모님들은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시며 흐뭇해하시고 안전한 놀이터가 너무 좋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습니다.

놀이터가 설치된 후 다시 방문한 학교 놀이터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유치반부터 6학년 언니, 오빠들까지 함께 모여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놀이 기구를 타고 있었고 특별히 언니, 오빠들은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동생들에게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친구들과 차례차례 순서를 지켜가며 놀이 기구를 타고 노는 모습을 보니 이 놀이터가 아이들에게 단순히 놀거리와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와 배려심, 규율과 규칙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고 심어 줄 수 있는 장소가 되니 더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콕쑤완 초등학교의 아이들은 “놀이터 최고!” 라며 매일 매일 이곳에서 놀겠다고 약속하였고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안전하고 좋은 놀이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국의 후원자님들께 너무 감사 하다는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콕쑤완 초등학교 전교생 및 교직원, 야소톤 CDP 스텝 일동>

 

이 멋진 공간에서 열심히 뛰어 놀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우리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신 기아 대책과 ‘아란 유치원’ 측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