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날. 그날은 정말 귀한 날인 것 같아요.
나를 만드신 하나님, 또 나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가족에게 감사하는 날,
또 그날만큼은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이지요.
생일이 다가오면 괜히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도 함께 다가오지 않나요?
어렸을 적 저는 당당한 아이였다고 해요.
“곧 생일인데 뭐 사줄거야? 난 이거 가지고 싶은데.”
“친구들 맛있는 거 해줘.”
자라서는 그 기대감이 줄었어도 아이일 때는 생일이 정말 큰 날이었던 것 같아요.
이곳의 아이들은 생일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잦다고 들었어요.
한부모가정 혹은 조손가정인 아이들이 대부분이에요. 그 가정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다고 해요. 자신의 생일인지 모른 채로 지나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CDP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 중 하나가 생일파티예요.
아이의 사회정서를 위한 한 영역으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원래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생일파티가 열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4월부터 8월까지의 아이들이 함께 생일파티를 했어요.
생일인 아이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여 모두 앞으로 나왔어요.
친구들은 자신이 더 신난 채 큰 목소리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기타와 마이크 소리보다 더 큰 아이들의 노랫소리였어요.
HAPPY BIRTHDAY 가랜드와 함께 꾸며진 공간에서 축하 노래를 듣고
케이크 위의 촛불을 끄기까지 쑥스러워했지만, 한 번씩 싱긋 웃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어요.
크루의 기도로 생일 축하 파티가 마무리되었어요.
아이들은 생일선물로 좌식 책상을 받았어요. 교실 밖에서 글을 쓸 때면 바닥에 앉아서 혹은 누워서 글자를 쓰던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었어요. 두 손 가득 선물과 과자를 가득 안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니 항상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주는 CDP 차가 오늘따라 고마웠어요. 아이들의 발걸음이 그날따라 더 특별해 보였답니다.
서로 축하해주고 축복해주는 시간, 그리고 그 방법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우리를 만드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