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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야소톤CDP 크리스마스

크루덩 2022. 12. 15. 22:45

안녕하세요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겨울철

태국에서 눈이 부신 햇빛 아래 살이 익어가는

폰(정인)과 남(예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요.

일부러 찾아 듣기도 하는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와

거리에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는 불빛은

기다려오던 크리스마스를 실감 나게 하지요.

 

크리스마스에 함께 할 사람,

선물, 여행, 그리고 눈까지

기대되는 순간들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순간도

크리스마스 당일 예배를 드리며,

축하 공연 속에서도,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함께하는 그 모든 순간에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날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준비하고 원해왔는지

떠올려지며 서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한여름날의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한 달간 크리스마스 축하 공연을 연습하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CDP 식구들부터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모여 예수님 탄생 축하 잔치를 열었어요.

 

전날부터 많은 손이 모여 완성된 무대 밑에는

이불과 여러 선물이 담긴 꾸러미가 놓여 있었어요.

커다란 나무 옆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며 서 있었어요.

 

 

수많은 의자가 놓여 있었고

찾아온 사람들은 부스를 즐기기도 하고

그늘에 앉아있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먹기도 했어요.

 

공을 상자 안에 넣으면 선물을 가져가는 부스,

 

스태프가 여러 번 고쳐서 만든,

공을 떨어뜨려 들어간 곳에 붙여진 선물을 받아 가는 부스,

 

스태프가 직접 만든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을 가져가는 부스가 준비되어 있어요.

 

머리띠를 만들기도 하고,

 

안경을 만들기도 하며

아이들은 줄을 길게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어요.

 

다섯 개의 도장을 모으면 아짠홍(홍성원 선교사님)께로 가서

아짠홍이 내는 퀴즈에 답을 하고 비눗방울을 가져가요.

 

도장으로 한쪽 팔을 채운 후 아이들은 앉아서

축하 공연을 하기도 또 보기도 했어요.

 

함께 자리해주신 교장 선생님, 도지사님 그리고 선교사님들의 인사말로 행사를 열었어요.

 

함께 기도드리고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떠올렸어요.

 

와린CDP 스태프들의 공연으로 시작되었어요.

난타 공연을 했어요. 흰색 옷을 맞춰 입고

폰과 남은 태어나 처음으로 쳐보고 연습한 난타 공연을 하고 왔어요.

실수하기도 했지만 웃으며 끝낸 공연이었어요.

저 멀리 보이는 아이는 손으로 난타 치는 흉내를 내서

무대 위의 저희를 미소 짓게 했지요.

 

흰색 드레스를 입고 바람과 같은 목소리로 찬양하는 아이,

 

그리고 밴드 공연과 자기 몸보다 큰 드럼을 멋있게 치는 아이,

 

옷을 맞춰 입고 눈화장을 한 아이들은

너무나 예뻤고 또 사진을 찍으려 다가가면

포즈를 지으며 기다리는 아이들의 행동이 귀여웠어요.

이 날의 순간으로 빠져들 것만 같죠? :)

 

크리스마스 캐롤, 그리고 태국어로 된 크리스마스 노래,

빠르고 느린 노래에 맞춰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손을 높게 또 부드럽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직접 보시면

미소를 멈출 수 없었을 거예요.

 

무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아이들 각자의 분위기를 볼 수 있어 즐거웠어요.

 

야소톤 CDP 스태프들은

유명한 노래들로 무대를 꾸몄는데

구상하고 연습하는 과정과 노력이 느껴졌어요.

재미있었고 멋있었어요.

 

모든 축하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은 마을별로 줄을 서서 선물을 받았어요.

 

이불, 그리고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알록달록 바구니와

과자와 음료가 예쁘게 포장된 선물꾸러미를 받았어요.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식사하실 수 있도록

도시락도 준비해 두었어요.

떠나시기 전에 의자나 돌 위에 앉아 식사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참여해주신 분들이 안전하게 돌아가시는 것을 배웅한 후

기도로 오늘을 마무리했어요.

 

짐을 정리하고, 붙였던 것을 다시 떼며 차에 넣는 순간에

더운 날씨에 수고한 모든 스태프는

웃고 서로 대화하며 힘을 모았어요.

 

서로를 웃게 하는 힘,

사랑.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시겠다는 약속,

하나님 사랑.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 가르쳐 주신 대로

오늘도 우리 그 사랑을 흘려보내요.

 

추운 곳을 따듯하게

빈 곳을 채우며

눈물을 웃음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