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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야소톤 CDP 체육대회

크루덩 2023. 2. 22. 20:10

 

 

2월 16일,

야소톤 CDP 아이들이 다니는 7개의 학교가 모여

함께 체육대회를 열었어요.

반나디 학교에서 열렸어요.

 

그늘에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였어요.

그러다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만큼 햇빛이 물러갔어요.

햇빛이 비쳐오자 운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었어요.

불어오는 바람과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만들어내는

모래바람에 몸이 먼지로 뒤덮였지만

그마저도 웃음 요소가 되는 즐거운 순간이었어요.

 

홍성원 선교사님의 개회선언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어요.

각 학교의 교장단, 선생님들과 이장단도 함께 참석해주셨어요.

 

백일장이 열렸어요.

세 그룹으로 나뉘어 아이들이 백일장에 참여했어요.

 

아누반(유아) 아이들은 그림에 색칠을 하고,

 

마타욤(고학년)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색칠했어요.

 

그리고 글짓기도 했지요.

주제는 ‘우리 가족’이에요.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진하게 혹은 색이 퍼지게 색칠하는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알록달록한 집과 집으로 가는 길, 열매가 달린 나무,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이 함께 담겨 있었어요.

 

멀리서 언뜻 보면 그림이 비슷해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크기도 위치도 사용한 색도 다 달라요.

느낌도 다 다르고요.

아이들은 모두 명작을 그리는 화가 같았어요.

 

백일장이 끝난 후 운동회가 시작되었어요.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펼쳤어요.

 

 

자신의 몸이 다 들어가는 포대 안에 쏙 들어가

슥슥 달리기도 하고

통통 높이 멀리 뛰어서 가기도 했어요.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나아가다

너무 빠른 속도에 넘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바로 벌떡 일어나 다시 같은 속도로 뛰어가는

아이들이었어요.

 

큰 공 하나를 서로의 몸 사이에 놓고

옆으로 달려가 반환점을 돌고 오는 게임이었어요.

서로의 눈을 맞추기도

공만 쳐다보기도 하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디뎠어요.

자주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웃으며 다시 공을 고정하고 걸어갔어요.

 

지게에 물을 담아 건너편에 있는 물통에 물을 채우는 게임이었어요.

다 와서 물을 붓고 돌아가며 지게 바구니가 빠지기도 했지만

얼른 주워서 다음 차례의 아이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어요.

 

축구 꼬깔콘에 접시콘을 놓고 다시 가져오는 게임이었어요.

앞에서부터 뒤까지 차례대로 놓았다가 가져오는 스피드가 필요한 게임이었어요.

옆에서 경기하고 있는 다른 팀의 아이를 곁눈질로 보며

더 빨리 뛰어가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어요.

 

 

의자를 반환점으로 바톤을 들고 뛰어갔어요.

아이들이 다리를 빠르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때면

같은 팀의 아이들은 목이 빠질 듯

수수! 수수! (힘내)

하고 목청껏 응원했어요.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에 누가 이길지 예상할 수 없었답니다.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열심히 달리느라 고파진 배를

도시락으로 맛있게 채웠어요.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음악이 들리는 스피커 주위로 모여

엉덩이를 씰룩이며 춤을 추며 그 순간을 즐겼어요.

 

 

축구 심판을 보신 CDP 스태프는

실제 축구 선수로 활동하신 분이라

경기의 규칙과 진행이 제대로 지켜졌어요.

경기의 규칙에 따라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멋졌어요.

공에 얼굴을 맞기도

넘어지기도 했지만

금세 털고 일어나 다시 뛰어다니고 공을 막았어요.

더운 날씨였지만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맨발로 혹은 축구화로 이리저리 달렸어요.

 

여자 풋살 경기도 있었어요.

한 공에 여러 개의 발이 모여

부딪히기도 서로를 마주 보고 웃기도 하니

저희도 같이 웃음이 났어요.

 

마지막을 장식한 경기는 줄다리기예요.

넘어지기도 하고 뒤로 누워버리기도 하며

힘을 겨루었지요.

 

CDP에서 준비한 트로피와 상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오전에 진행한 백일장과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닌 체육대회의

우승한 아이들과 팀에게 상과 선물을 함께 증정했어요.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백일장에서 1등부터 5등까지 수상한 아이들이 나와서 선물을 받았어요.

1등은 트로피와 책상과 상장을 받았어요.

2등부터 5등까지 아이들도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상장을 받았지요.

 

전교생 그리고 다른 학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것으로 상을 받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시간이 생긴 것 같아 좋았어요.

상을 받는 아이들이 앞으로 뛰어나올 때

같은 학교 친구들은 모두 환호성을 치며 축하해줬어요.

 

반나디 마을 대표이장님의 폐회선언 후

아이들에게 과자와 음료수가 담긴 꾸러미를 나눠주며

웃음과 열정이 넘쳤던 체육대회가 마무리되었어요.

 

체육대회 내내 춤추고 달리며

잠시 물로 입안을 적시는 아이들,

응원하는 아이들,

열심히 경기하는 멋진 아이들,

노래가 나올 때 엉덩이를 내밀며 춤을 추는 아이들,

상을 타고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 씨익 웃으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너무 재밌었어요.

한 아이는 자신이 상을 탄 것에 기분이 좋아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스태프들은 한 몸과 마음이 되어

체육대회 준비, 진행, 마무리라는

경기를 함께 해냈어요.

서로 최선을 다하고 힘을 주는 멋진 경기였어요.

 

체육대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운 추억이 되고

또 이를 통해 사랑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돼요.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